머나먼 타국에 와서 공부를 하고 또 어떤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일상의 사사로운 만남에서조차 내가 말을 시작하면 어쩐지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 같고, 그런 분위기가 싫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갔다. 외국인이 외국어를 완벽히 해내지 못하는 것이 무슨 흉이 되겠느냐 스스로를 위로해보아도 이내 위축되고 외로워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럴 때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의 답답함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외국의 언어와 문화에 서투른 것이 어찌 장애를 가진 이들의 아픔에 견주어질 수 있겠느냐 만은, 결국 그들에게나 내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부족함 혹은 불편함 그 자체보다 그로 인해 속수 무책으로 흘려 보내야만 하는 수많은 기회들이었으리라… 보다 많은 노력을 한 자가 보다 더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그러한 노력조차 해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평등이라는 것이 모든 이에게 똑같이 분배함을 의미해서는 아니되나, 최소한 ‘기회의 평등’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세상이 변하고, 우리의 배움도 변해가고 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은 맹목적으로 그것을 수용하는 시대는 지났다. 신앙처럼 학교와 스승의 권위를 섬기던 시대도 지났다. 아이들은 블로그를 통해 생생한 글쓰기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비디오를 보면서 실제 사회와 동시대의 문화를 익힌다. 인터넷은 시공을 초월하여 배움의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기존의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해결책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마법 같은 인터넷이라 하더라도 언어의 장벽을 넘지는 못하는 듯 하다. 인터넷 문서의 대부분이 영어로 쓰여져 있고, 자연히 비 영어권 국가의 국민들은 상당량의 정보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그만큼 이 좋은 공짜 학습 material 들에 접근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프리카 줄루족이건, 또 다른 제3세계이건, 심지어 한국이건, 그들이 미국인들 만큼의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터넷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로 언어 때문이 아니던가!
나는 ViiKii가 이러한 기회의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누구나 언어를 초월하여 전세계의 무한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평등하게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March 30, 2008 at 7:48 am
언어가 다른 기술들과는 다른 점은 어렸을 때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더더욱 언어로 인한 불평등이 심각한것 같습니다. 화이3!
June 16, 2008 at 4:34 am
네, 그렇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네요. 누구나 일찍부터 외국어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July 7, 2008 at 7:15 am
생각은 30대이지만 말은 10대 아니 그 이하를 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여러가지로 참 힘든 객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